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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주: 러블리 핸드메이드

[맥주도감(편)] 2. 맥주 마시고 남을 때, 맥주 보관하기 | 맥주 구입 장소별 특징 | 맥주 용기와 라벨, 가격 | 맥주와 함께한 문명

by jjsm1000:) 2022. 10. 26.

요즘 맥주는 편의점에서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맥주가 전부 그것이라면 맥주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다양한 구입 장소와 그 특징을 확인한다. 맥주가 남으면 김이 새서 버리거나 요리에 쓰곤 한다. 그러나 모든 맥주가 그럴 필요는 없다. 맥주를 저장하고 보관하는 법을 알아보자.

[빨리가기:목차]
1. 맥주 저장과 보관
2. 맥주 구입 장소별 특징
3. 맥주 가격형성의 조건
4. 라벨과 용기
5. (보너스) 맥주와 함께한 문명

시작합니다.

1. 맥주 저장과 보관

맥주는 자외선, 즉 빛에 약하다.

자외선은 홉에서 나온 분자를 분해시킨다. 그때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다. 향이 변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 알루미늄 캔은 위 문제와 관련이 없다.

- 갈색 병은 빛을 약간 차단하는 기능이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형광등 불빛에 오래 노출돼있을 수 있다.

 

보관방법은 맥주의 효모와 직결된다.

지나친 온도 변화는 효모의 질과 섬세한 향을 변질시킨다. 따라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냉장고 아래칸에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맥주는 세워서 보관하자. (살균하지 않은) 맥주를 따를 때 색이 탁해지지 않기 위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효모를 흩어지게 해야 한다.

 

크래프트 맥주는 바로 마셔야 한다.

크래프트 맥주는 살균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는 살아있는 제품이다. 맛과 향이 유지되는 신선함은 시간과 반비례한다. 따라서 병입 후에 빨리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드물지만 일부 맥주는 숙성이 가능하다. 해가 지나면서 맛이 발달하는 트라피스트가 있다. 강하고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숙성할수록 색이 진해지고 절인 과일의 향을 띤다. 브레타노미세스 계열의 효모를 사용하는 괴즈는 숙성할수록 동물적인(?) 향이 난다.

 

맥주를 마시다 남겼다면?

맥주는 다음날까지 괜찮다. 다른 병에 병입하여 코르크 마개나 플립탑 마개로 막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세워서 보관한다. 거품은 병을 열었을 떄부터 줄어들었겠지만 식사에 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거품과 탄산이 가득한 라거 입맛에 익숙해 있겠지만 그 특유의 맥주향을 음미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맥주는 라거가 전부가 아니며 그게 우리나라 전통의 맥주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개인적인 의견) 인식이 조금 바뀌어도 좋을 것 같다.


2. 맥주 구입 장소별 특징

1. 현장의 재미, 양조장에서 직접 사기

양조장은 양조업자가 양조에 모든 신경을 다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매할 때에는 바쁠 수가 있으며 대부분 특정 날과 시간에 판매코너를 열 수 있다. 특유의 작업장 분위기를 볼 수 있어 재미가 있고, 양조업자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엄격한 위생환경에 맥주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

브뤼셀 - 브라스티 캉티용 양조장

 

2. 조언과 분위기가 있는 맥주 전문점에서 사기

전문점의 주요 관심사는 제품의 가짓수가 아닌 어떤 양조장과 맥주를 선택했는가이다. 물론 흔한 대형업체와 차별화된 맥주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맥주 자체나 그와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다. 맥주의 폭넓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단 가격이 비쌀 수 있다.

맥주 전문점은 가격이 비싸도 분위기가 큰 장점이다

3. 다양한 맥주, 인터넷에서 구매하기

인터넷에서 맥주를 구매하는 것은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무궁무진한 맥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구입하는 일은 타국에 비해 까다로울 수 있다.

 

4. 가장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기

대형마트 외에도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것은 외국도 마찬가지이다. 새롭지는 않지만 가장 유명한 제품을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아무리 다양한 맥주가 진열되어도 세밀한 제품 분류는 전문점의 영역이다.


3. 맥주 가격형성의 조건

흔히 파티에서 똑같은 병맥주를 수십 병 깔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폭넓은 선택에 대한 기회는 아쉬울 수 있다. 그만큼 파티를 준비하는데 수제 맥주보다 좀 더 저렴한 대형 맥주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둘 사이 가격 차이는 보통 2~4배 차이가 난다. 이처럼 맥주의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소비자는 1차적으로 가격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항목)

주조세 ; 알코올 세금

원자재 ; 몰트, 홉

소비재 ; 병, 물

운영경비, 유통마진

 

항목만 봐도 대형업체가 대량 생산과 장기 계약에 따른 운영비 관리 우세하다. 독립 양조업자는 오직 판매 이윤만이 유일한 수입이며 대량 생산이 어려워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부 미국의 양조장들이 맛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세계적인 규모의 판매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기업은 마케팅 분석에 따라 한정된 스타일의 맥주에 집중하고, 살균공정으로 제품을 안정화시킨다. (맛의 개성은 어느 정도 포기함)


4. 맥주 라벨과 용기

라벨

맥주 라벨에 최소한의 규칙이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들이 출시되고 있다.

 

몰트와 홉으로 만든 맥아즙을 발효시킨 알코올음료만이 맥주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혼합 음료, 예를 들어 파나셰(레모네이드와 맥주를 섞음)는 맥주가 아니다.

 

물을 제외한 95% 재료(곡물, 설탕 등)가 유기농 생산물이면 '유기농' 라벨을 붙일 수 있다.

유기농 맥주, 리덴버거

의무 표기 정보는 알코올 함량, 유통기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 용량, 제품번호, 그린포인트(프랑스), 임산부 취급 주의가 있다.

참고로 무알코올 맥주는 1.2% 이하인 경우며, 글루텐을 함유한 곡물이 들어간 제품에는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관련 고지가 필요하다.

 

맥주의 이름을 짓는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일반적으로 스타일과 색깔로 정한 것이 전통적이다. 최근 디자인에 있어 음악, 만화, 타투 등 문화와 함께 성장한 세대의 관심을 끌만한 미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한다.

스타일 ; 독일, 영미권

ex. 트리플, 스타우트, IPA

색깔 ; 프랑스

ex. 블론드(가볍고 상쾌함), 브라운(시고 쓰다), 앰버(일반적으로 단 맛)

 

 

용기

대표적인 맥주 용기, 병은 친환경적이다.

병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빈 병은 세척 후 다시 생산에 사용된다.

 

테라는 녹색, 카스는 흰색으로 바뀐 이유(추측)

보통 맥주병은 갈색이었다. 자외선을 차단하여 맛과 향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최근 테라는 녹색, 카스는 흰색 병으로 바뀌었다. 바뀐 병이 훨씬 깨끗하고 풍부한 맛을 주는 느낌이다. 그러나 홉이 분해되지 않을 공정이 있거나 뭔가 홉의 성분이 적고 그것을 대체한 것이 있기 때문에 과감히 바꿔도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병뚜껑의 형, 병마개

1875년 플립탑 형식의 병마개로 발포성 맥주의 대중화가 가능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병뚜껑은 1892년 발명되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맥주를 밀봉하고 압력을 유지하는 기능은 같다.

플립탑 형식의 병마개

 

캔 맥주는 여전히 논란이다

프랑스어로 맥주 캔을 의미하는 카네트는 본래 플립탑 병마개가 있는 맥주병을 의미했다. 현재는 알루미늄이나 스틸 캔을 말한다. 이 현재의 캔은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그러나 훌륭한 맥주의 캔 사용은 사실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맥주 보관 용기, 스테인리스 탱크

1920년대부터 나무통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가격, 내구성, 재사용 가능, 위생관리 등 장점이 많다. 그러나 스테인리스 펌프 탱크를 연결하는 튜브에 의한 오염은 불가피하여 관리가 필수적이다.


5. (보너스) 맥주와 함께한 문명

기후 온난화에 따른 유목민의 보리와 밀을 채집하게 되었다.

빙하기 이후 1만 년 전에 기후가 따뜻해지며 타이가 지대가 목초가 자라는 초원지대로 바뀌었다. 이때 서구 문명의 역사는 지중해에서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이르는 비옥한 지대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출발한 유목민들은 채집한 곡식으로 빵과 죽을 만들고 우연히 일어난 발효로 첫 알코올음료가 생겨났다.

 

이삭을 주우며 자신도 모르게 품종 선별이 시작되었다.

품종 선별 이후에 수확을 늘리고자 낟알을 심었다. 이러한 농업 운영이 정착생활을 불러왔다. 그러나 수렵과 채집을 하던 사람보다 생활 여건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두 부류 중 농업 중심인 무리의 뼈 크기가 더 작았다.

 

농업 운영 발전은 초기 도시를 만들었다.

정착 생활 중 인구가 늘며 생산활동에서 분업화가 일어났다. 다양한 직종도 생겼다. 타 지역과 교류도 활발해졌다. 도시의 경계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고대인들과 함께한 맥주 역사

 

수메르 제국에서는 맥주를 마시는 빵이라는 뜻으로 시카루라고 불렀다. 당시의 몰트는 싹이난 스펠트 밀과 적색 밀로 전병을 구워 만들었다. 이때도 대추야자와 꿀을 넣었다. 몰트의 개념은 있었지만 발효의 개념은 닌카시 여신이 주관하는 신비한 영역으로 취급하였다.

바빌론의 후손은 점토판에 각각 다른 20종의 맥주를 구분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 맥주의 외상 판매를 규제하고 가짜 맥주를 판매하면 사형에 처하는 등 바빌로니아에서 맥주는 아주 중용한 물품이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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